양구 지역 경제와 인구의 기둥이었던 육군 제2사단(노도부대) 해체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양구군을 다녀오다.
양구군은 표방하고 있는 것처럼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유명한 국토 정중앙배 당구대회도 열리는 곳이다. 하지만 역시 양구는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대학시절 80년대 남자 대학생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여겨지던 문무대와 전방부대 입소라는 것을 위해 양구군에 온적이 있었다. '펀치볼'이라 불리는 인근 지역으로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누구나 아는 바로 거기로 입소했기 때문이다. 87년 전방은 무척이나 열악했었다. 의무복무를 위해 군에서 30개월을 보내야 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참으로 힘든 곳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늘 애용하는 메가 커피에서 차 한 잔 마시고 시내를 천천히 둘러 보았다. 비록 평일 낮이라곤 하지만 정말로 시내에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TV 프로그램에서 본적이 있는 양구 중앙시장을 갔는데 거기도 사람은 없었다. 정말로 손님보다 가게수가 훨씬 많았다. 거주 인구 자체가 줄어들었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이렇게 한산한 시장의 모습을 보니 비록 다른 지방이라고는 하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상황이 이런데 지역경제가 괜찮을까? 속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좋지는 않을 것이다. 간간히 다니는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군인들이었다. 노도부대는 없어졌지만 아직 백두산 부대가 남아 있기 때문일까?
포천도 그렇지만 양구군도 전형적인 전방의 군사도시로 이중고를 앓고 있는 셈이다. 한창 긴장감이 높았던 냉전시대엔 군부대로 인해 개발의 제한을 심하게 받다가 이젠 그 부대마저 떠나 부대만 의지하던 지역경제가 초토화되는 상황이 비슷하다. 여기만이 아니라 전방에 있는 군 관련 도시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이다. 젊은 병력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하여 어찌 정부만 비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렇게 도시 전체가 군 관련 제약을 받아 제대로 된 발전적인 정책 하나 펼 수 없었던 지역엔 그에 상응하는 어느 정도의 활로를 모색해 주는 것이 국가의 책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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